조직을 파격적으로 개편해 시너지도 꾀한다. 삼성전자는 작년 말 CE(TV·생활가전) 부문과 IM(모바일·네트워크) 부문을 통합한 DX(소비자 경험) 부문을 신설했다. 스마트폰과 가전·TV가 서로 연동되는 통합 솔루션을 내놓기 위해서다.
SK도 주력 사업 경쟁력을 지키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최근 5년간 글로벌 시장에 투자한 총 투자금만 48조원에 달할 정도다. 이 중 배터리 분야에 19조원을 투자했고, 반도체에는 17조원을 쏟아부었다. 이를 통해 SK의 핵심 사업이 속속 강화되고 있다. 지난해 1단계가 마무리된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가 대표적이다. SK이노베이션 자회사인 SK온은 최근 미국에 공장 3개를 더 짓겠다고 발표했다. 계획대로 공장을 모두 완공하면 단일 기업으로는 미국에서 배터리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기업이 된다.
LG전자는 자동차부품, 인공지능(AI), 로봇 등 미래 성장산업이 주요 투자 사업이다.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업체 캐나다 마그나인터내셔널과 함께 합작법인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을 세워 지난해 7월 출범한 게 대표적이다. AI와 로봇을 결합해 생활에 편리함을 제공하는 솔루션을 개발하는 게 LG전자의 또 다른 목표다. 최근 곤지암 리조트에 적용된 ‘AI 시설관리 솔루션’에는 이런 고민이 녹아 있다.
신사업 강화 전략은 기업 신년사에서도 나타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유망기술과 신사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는 계속돼야 한다”며 “항공우주, 그린에너지, 디지털금융과 같은 미래사업은 단기간 내 핵심 사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확신과 목표 의식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화그룹은 KAIST와 공동으로 우주연구센터를 설립하고, 미국 오버에어와 함께 UAM 개발을 추진하는 등 다방면으로 신사업 개척에 나서고 있다. 인수합병(M&A)과 지분 투자 등에도 적극적이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소프트웨어 업체인 그로잉에너지랩스(GELI)를 인수한 뒤 기존 발전 사업에 적용했다. 전력 소비 패턴을 분석해 잉여 전력을 판매하는 사업을 확대 중이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도 지난달 3일 신년사에서 중장기 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친환경 제철 기반을 완성하고, 리튬과 니켈 등 성장 사업 핵심 원료를 확보해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서겠다는 게 골자다. 포스코는 전남 광양에 연산 4만3000t 규모의 수산화리튬 공장을 건설 중이고, 아르헨티나에도 연산 2만5000t 규모의 수산화리튬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이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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